우상엽 실리콘테크 사장의 사업이야기

만나라, 상의하라, 활용하라. 사업성보다는 사람의 잠재력을 믿는 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스스럼없 이 사람을 사귀고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관계로 발전시켜 가는 점이다.

특히 영업사원들에게는 무엇보다 고객을 부지런히 만날 것을 권한다.

얼 굴을 마주하고 주변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상대 방에게 끌리게 되고 뭔가 도와줄 일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인 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의 익태그룹 반도체연구소와 테스트하우스 관련 합작회 사를 설립하게 된 경위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관 련 사업을 시작한 익태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으로 지금도 반도체를 생산 하고 있는 중국 대다수 반도체회사 임원이나 기술 핵심인력을 양성한 이 른바 반도체인력 사관학교다.

익태그룹의 CEO는 젊고 도전적이며 진취적인 인물로 사실 처음부터 테스 트하우스 관계로 만났던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는 당사의 HDSS 기술이전 관계로 자리를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 습관처럼 나온 나의 질문이 합 작사업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IT업계의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기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에서 절대 이야 기하지 않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경우엔 이미 다른 곳에서 개발된 기술이거나 유사기술이 존재하는 수가 많다.

오히려 기술에 자신이 있는 경우 주변에 묻거나 조언과 참조를 구하게 되는 것같다.

그래서 나의 경 우엔 우리 실리콘테크에서 보유한 기술의 시장성, 기술우위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하면 의외로 뜻하지 않은 좋 은 협력사나 인맥을 쉽게 소개받을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이번 경우도 익태그룹 총재, 연구소장과 함께 한 미팅 직후 우리 회사의 아이템과 사업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물어보면서 혹시 중국에 좋은 인맥 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자신들이 중국정부에서 인가받은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지 특화기업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로 돌 변했다.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풀어가다 보니 곧바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반신반의하며 시장현황과 수주가능 물량 등을 체크해 달라고 주문했고 곧 검증된 자료들이 입수되었다.

흔히 중국을 만만디로 표현한다.

그렇게 느리게 꼼꼼히 따져가며 일하 기로 소문난 중국 기업과 불과 한달반 만에 계약이 성사되었다.

자본금 200만달러의 회사에 우리측에서는 장비를 현물출자했으며 현금 3만달러 에 중국기업은 공장과 자금을 투자하는 조건이었다.

우리의 지분율은 56 .5%, 경영권 역시 우리가 가지면서 중국에서의 수주분 50%, 현재까지 확 보분으로 월 2500만개, 월 약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우리에게 맡기겠다 는 참으로 드물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익이 나는 것은 물론 이익금으 로 우리 장비까지 추가 판매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게다가 2~ 3년 후 홍콩증시나 차스닥에 등록시킨다는 계획까지 세워져 있었으니…. 사업은 역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주위와 상의하며 키워 나가는 것 이라는 교훈과 함께 나는 사업의 재미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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